(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 인수전에 영국계 저가항공사 이지젯 등 3곳이 최종적으로 뛰어들었다.
알리탈리아는 10일 "오늘까지 우리에게 제출된 인수 제안은 3개"라며 "향후 며칠 간 이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은 알리탈리아 대한 입찰 제안서 제출 마감일이었다.
이지젯은 별도의 성명을 내고 "컨소시엄을 구성, 구조조정을 거친 알리탈리아에 관심이 있다는 의향을 표명했다"며 "이는 이지젯의 현재 이탈리아 시장에서의 전략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인수전 참여를 확인했다.
이지젯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린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AGI통신은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Cerberus), 미국 델타항공이 이지젯의 컨소시엄 파트너라고 보도했다.
이지젯 컨소시엄 외에 알리탈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회사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헝가리 저가항공사 위즈에어인 것으로 알려졌다.
70여 년 역사의 알리탈리아는 작년 5월, 누적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법정관리에 들어가 매각 대상을 찾고 있다.
노사는 당초 회사 회생을 위해 직원 1천600명 감원, 임금 8% 삭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에 합의했으나, 이 자구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되자 알리탈리아 이사회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2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알리탈리아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에 지분 49%를 매각하며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국제선은 라이언에어 등 저가항공사에 밀리고, 국내선은 고속철도 등 경쟁 수단에 치이며 고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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