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최악의 군용기 추락 사고…257명 사망(종합3보)

입력 2018-04-11 23:30   수정 2018-04-11 23:36

알제리서 최악의 군용기 추락 사고…257명 사망(종합3보)

희생자 대부분이 군인과 가족…사고기종은 일루신 Ⅱ-76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군용기 추락으로 25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알제리 북부의 보우파리크 군기지 인근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군용기가 추락해 257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이 알제리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군용기는 러시아제 일루신 Ⅱ-76 수송기이고 군 비행장을 이륙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했다.
일루신 Ⅱ-76 수송기는 1970년대 이후 생산돼 상업용 화물과 군 소송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사고 장소인 부아파리크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곳이다.
알제리 TV는 추락한 군용기가 연기에 휩싸여있고 사람들이 주변에 몰려든 장면을 내보냈다.
목격자들은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군용기가 이륙하기 직전 엔진 중 한개에서 불꽃이 나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비행기가 날개부터 추락한 뒤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외신은 이번 군용기 사고가 알제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비행기 추락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알제리 군인과 가족들이고 폴리사리오해방전선 대원 20여 명도 숨졌다.
알제리 국방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방부는 사고 군용기가 알제리와 서사하라 국경 지역인 틴도우프로 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사하라 지역은 1975년 스페인 식민 통치에서 벗어난 후 모로코가 대부분을 통치하게 되자 사흐라위족이 모로코에 대항하는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을 결성해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2014년 2월에도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태운 'C-130 허큘리스' 군수송기가 추락해 77명이 숨진 바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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