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홍천서 잊혀가는 겨릿소 밭가는 소리 시연 눈길

입력 2018-04-11 17:44  

'이랴∼' 홍천서 잊혀가는 겨릿소 밭가는 소리 시연 눈길
홍천문화재단·전승보존회 고교생 대상 시연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우리 옛 조상이 얼마나 힘들게 농사를 했는지 느껴집니다."
장래희망이 농업을 지키는 공무원인 이승현(17·홍천농업고교) 군이 11일 겨릿소를 이용한 밭가는 소리 체험 이후 밝힌 소감이다.
이날 강원 홍천군 화촌면 공설운동장 주변 밭에서 '겨릿소 밭가는 소리 시연 및 체험' 행사가 열렸다.


재단법인 홍천문화재단과 홍천겨릿소 밭가는 소리전승보존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날은 홍천 농업고교 1학년 8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사라져 가는 옛 전통문화인 겨릿소를 직접 몰아보는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옛 고랭지 비탈밭에서 부르는 밭갈이소리에 옛 화전 밭과 농토를 일구던 농경시대 삶을 몸소 느꼈다.
겨릿소는 두 마리 소로 밭갈이하는 전통 농경 방식이지만 농업의 기계화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소를 두 마리를 쓰는 곳은 땅이 그만큼 거친 곳으로 강원 영서지역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천의 경우 1960년대 후반까지 농기계의 힘을 빌리기 힘든, 험준한 산세의 화전밭과 거친 자갈밭을 일구기 위해 겨릿소를 이용한 농사를 많이 지어 왔다.
이 때문에 홍천문화재단과 전송보존회는 옛 명맥을 이어가고자 뜻을 모아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서울 노들섬에서 서울시민 전통 모내기 체험행사에 초청받아 시연한 것도 잊히는 겨릿소 밭가는 소리를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
소소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지난해 열린 제27회 강원민속예술축제에서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이어 지난 12월에는 전덕재(77)씨를 비롯해 이부원(76)씨, 전석준(65)씨 등 홍천지역 어르신 10여명이 지역 겨릿소 농경문화를 계승 보존하기 위해 보존회 모임을 만들었다.
전덕재 어르신은 "쟁기에 소를 한마리 쓰는 호리소는 가끔 소개되지만, 겨릿소는 거의 사라진 전통 농경문화"라며 "겨릿소 겨리질과 소리가 명맥이 끊이지 않고 잘 계승 보존되었으면 바람으로 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과 보존회는 18일 대학생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 예정이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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