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무려 7천억 원이 넘는 돈을 날린 가상화폐 사기 사건으로 베트남 호찌민 시가 발칵 뒤집혔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호찌민 시에서 3만2천여 명이 6억6천600만 달러(약 7천11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일간 베트남뉴스가 11일 보도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모던 테크'라는 업체는 'iFan'이라는 가상화폐에 1천 달러(약 106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4개월 안에 원금의 48%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또 다른 사람이 가상화폐를 사도록 하면 수수료 8%를 더 챙길 수 있다고 꼬드겨 단기간에 피해자와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지난해 말 세계적인 가상화폐 가격 급락 사태와 맞물려 'iFan'의 가치가 단위당 1 센트(약 10원)로 사실상 휴짓조각이 되자 원금과 이자 지급을 중단했다.
대신 'iFan' 가격을 일방적으로 단위당 5 달러(약 5천300원)로 책정해 현금 대신 지급하다가 갑자기 영업을 중단했다.
이를 알게 된 피해자 수십 명이 지난 8일 모던 테크 본사로 알고 있던 호찌민 시의 한 건물로 몰려갔지만, 가짜 주소지로 밝혀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기 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베트남 정부는 가상화폐 유통과 이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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