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 신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당장 5∼10년 뒤 글로벌 금융의 흐름은 '보더리스'(borderless·국경이 없는)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주식이나 핀테크에 곧바로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2∼3년 안에 국내 핀테크 산업이 기초 체력을 키워야 경쟁할 수 있습니다."
김대윤 신임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국가 간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데 금융 산업도 그 영역 안에 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점점 해외 송금에 드는 비용도 줄어들고 이미 국내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며 "점점 금융 분야에서 국가 간의 마찰이 줄어들고 '글로벌'해지는 데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이 같은 현상의 부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금융은 폐쇄적이고 안전을 이유로 대형기관 중심으로 성장해 새로운 혁신이 없었다"며 "핀테크 산업이 최근 2∼3년 새 빠르게 성장했는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고객 신용정보에 대한 핀테크 업체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신용정보업체만 관련 정보를 취급할 수 있으며 핀테크 업체에는 공유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P2P금융업체에서 대출을 받고 싶으면 고객이 자신의 신용정보를 신용정보업체에서 제출받아 P2P금융업체에 전달해야 한다. 또 토스나 카카오페이에서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카드나 대출상품을 추천할 때도 신용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
김 협회장은 "신용정보에 대한 접근을 좀 더 용이하게 해서 핀테크 업체가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핀테크 산업의 올해 현안으로는 소액 해외송금업체와 은행 간 연계,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의 자본금 요건 완화, 대출 모집업의 1사 전속법인 규제 완화, 암호화폐 거래소 가상계좌 개설 확대 등을 두루 짚었다.
핀테크산업협회는 금융결제업체와 소액 해외송금업체, P2P금융업체, 암호화폐 거래소, 자산관리서비스 업체 등 핀테크 관련 업체를 총망라하는 협회다. 회원사 수는 240여 곳에 이른다.
이 때문에 협회장 입장에서 핀테크 업종마다 금융당국의 담당 부서가 제각기 다르고 소통채널이 분절된 점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김 협회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최고핀테크책임자(CFO: Chief Fintech Officer)를 지정했는데 업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온 자리"라며 "핀테크 전반을 보고 컨트롤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전날 송준상 상임위원을 CFO로 지정한 바 있다.
김 협회장은 P2P금융업체 피플펀드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월 말 제2대 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 선출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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