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최정 선배, 당연히 어렵죠…올해 신인도 무섭고"(종합)

입력 2018-04-11 21:43  

김대현 "최정 선배, 당연히 어렵죠…올해 신인도 무섭고"(종합)
11일 SK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253일 만에 승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당연히 더 긴장하고, 집중하죠."
LG 트윈스 5선발 김대현(21)이 '최정(31·SK 와이번스) 킬러'라는 말에 화들짝 놀란다.
"KBO리그 홈런왕을 범타로 처리한 건, 정말 운입니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거듭 몸을 낮추지만, 기록은 김대현의 손을 든다.
김대현은 1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LG는 SK를 3-0으로 눌렀고, 김대현은 2017년 8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253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호투의 백미는 최정과 승부였다.
김대현은 최정을 병살타 한 개와 삼진 2개로, 3타수 무안타로 막아냈다. 최정과 개인 통산 성적은 8타수 무안타 4삼진이다.
경기 뒤 만난 김대현은 "최정 선배를 만나면 당연히 더 긴장하고 집중한다. (포수) 유강남 선배의 리드를 따라 열심히 던졌는데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온 것뿐이다"라며 "'최정 선배에게 강하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누구를 상대하더라고 자신 있게 공을 던진다"라는 철학은 이날도 잊지 않았다.
김대현은 "사실 나는 언제라도 2군에 갈 수 있는 투수다. 그래서 마운드에 오를 때는 '후회 없이 자신 있게 공을 던지자'라고 마음먹는다"며 "오늘도 SK 타자들을 상대로 '홈런을 맞더라도 솔로포 한두 개만 내주자. 피해가지 말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경기 전 포수 유강남에게 한 말도 "선배 리드대로, 자신 있게 던지겠습니다"였다.



김대현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하며 병살타 3개를 빼앗았다.
포수 유강남은 "몸쪽 직구로 타자를 긴장하게 하고, 바깥쪽 슬라이더로 타격 자세를 무너뜨리려고 했다"며 "병살타 3개로 다 몸쪽에 이은 바깥쪽 공으로 잡아냈다"고 전했다.
김대현은 "나는 자신 있게만 던졌다"고 했다.
김대현은 2016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우완 유망주다.
2년 차이던 지난해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김대현은 올해 '붙박이 5선발'로 뛴다.
김대현은 "2군에서 선발로 올라올 투수가 많다. 붙박이 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선발 자리는 지키고 싶다"고 했다.
2018년 신인으로 입단한 후배들 앞에서도 김대현은 몸을 낮춘다.
그는 "나는 고교 때나 신인 때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만큼 잘하지 못했다. 그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고졸 3년 차 김대현도 '영건 시대'를 열 유망주로 꼽힌다. 이날 호투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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