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3억 달러 폰지 사기범에 징역 517년형

입력 2018-04-11 20:48  

UAE서 3억 달러 폰지 사기범에 징역 517년형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법원이 금융 다단계 사기의 일종인 '폰지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인도인 2명에게 1심에서 각각 징역 517년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고인 중 1명의 부인도 같은 범행의 주범으로 보고 같은 형량을 선고하고, 지명 수배령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2년 전 두바이 자유무역지대인 미디어시티에 익센셜그룹이라는 투자회사를 차려놓고 외환 거래 기법으로 연 120%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면서 투자자를 모았다.
고수익을 올린다는 속임수에 넘어간 7천명은 최소 납입금 2만5천 달러(약 2천700만원)부터 수십만 달러까지 이 회사에 투자해 돈을 날렸다. 피해 금액만 3억 달러(약 3천200억원)에 달했다.
피해자들은 평생 모은 저축을 털어 넣기도 했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투자금을 마련했다.
이들 일당은 끌어모은 돈을 브로커를 통해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모리셔스의 페이퍼컴퍼니에 보낸 뒤 호주에 차린 회사로 빼돌렸다.
사건을 맡은 판사는 공소장에 기재된 혐의 515건을 유죄로 판단하고, 이 가운데 513건에 대해선 징역 1년씩, 나머지 2건은 징역 2년씩으로 쳐 도합 517년이라는 '초장기 징역형'을 선고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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