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안타로 12-0 대승…2안타 침묵 넥센은 5연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마운드 비상 운용 상황에서 진명호의 호투를 발판으로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진명호는 2천59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2-0으로 완승했다.
전날 넥센과 시즌 첫 대결에서 4-3으로 이긴 롯데는 2연승과 함께 시즌 4승(11패)째를 챙겼다. 아직 최하위인 롯데의 연승은 올 시즌 처음이다.
롯데는 경기 초반 뜻밖의 상황에 부닥쳤다.
선발로 내세운 송승준이 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뒤 2회 1사 후 갑작스러운 왼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조기에 물러났다.
진명호가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로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앞서 진명호는 올 시즌 7경기에 구원 등판해 6⅓이닝을 던지고 1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6개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진명호는 5회까지 3⅔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명도 출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삼진은 6개나 빼앗으며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진명호는 2012년 8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 구원승 이후 약 6년 만에 승리투수의 감격을 누렸다. 개인 통산 4승(6패)째다.
주장 이대호가 개막 이후 처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고 이병규가 4번 지명타자로 배치된 롯데 타선도 17안타를 몰아치며 폭발했다.
초반에는 넥센 선발 에스밀 로저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지만 4회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채태인, 이병규가 연속안타를 쳐 무사 만루의 밥상을 차렸다.
전준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앤디 번즈의 우전안타로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신본기가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쳐 3-0으로 앞서나갔다.
롯데는 5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채태인의 2루타와 이병규의 희생플라이라 두 점을 보내 5-0으로 달아났다.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5∼2016년 롯데전에 2경기에 등판해 2승을 올린 로저스는 4⅓이닝 동안 8안타와 사사구 3개를 허용하고 5실점을 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6회말 11타석에 들어서며 2루타 3개를 포함한 6안타와 2볼넷을 엮어 대거 7득점, 넥센의 넋을 빼놓았다.
넥센은 7회초 2사 후 김하성이 롯데 네 번째 투수 구승민으로부터 빗맞은 좌전안타를 때려 처음 1루를 밟는 등 타선이 2안타로 침묵하며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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