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과 아픔' 주제로 부산비엔날레 9∼11월 열린다

입력 2018-04-12 11:00  

'분열과 아픔' 주제로 부산비엔날레 9∼11월 열린다
전용관으로 설계된 부산현대미술관 첫 전시
세계 각국 70명 작가 참여 메시지 전달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국내 양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부산비엔날레가 9월 9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의 일정으로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부산비엔날레 태동 18년 만에 전용관으로 만들어진 부산현대미술관이 개관해 처음으로 전시가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전시를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라는 주제로 심도 있게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감독은 독립 큐레이터이자 예술평론가인 크리스티나 리쿠페로가, 큐레이터로는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인 외르그 하이저가 맡았다.
리쿠페로 전시감독은 "영토의 물리적인 분리가 어떤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유발하는지, 역으로 어떤 심리적인 요소가 분리와 갈등을 조장하는지 동시대 미술이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을 제시할 예정"이라면서 "현실에 대한 낙관론 낭만적 기대보다는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과 아픔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전 세계 70여명의 작가가 부산비엔날레에 참가할 예정이다.
리쿠페로 감독은 "작가와 작품을 늘리는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의미를 응축해서 보여줄 수 있게 주제와 관련된 작가만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비엔날레 측이 일부 공개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한국의 분단과 이산가족의 삶을 그린 임민욱 작가의 '만일의 약속', 동독에서 자라며 극우파 이데올로기를 경험한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의 작품,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뒤 분쟁 지역이 된 시리아 드루즈 아랍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스라엘 작가 스마 드레이푸스의 '어머니날' 등이다.
올해는 특히 비엔날레의 전시 장소가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시립 미술관을 활용했지만 올해는 사하구 을숙도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올해 6월 개관을 앞둔 부산현대미술관은 설계부터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으로 기획됐다.


중구 남포동에 있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도 올해 전시 장소로 선정됐다.
해당 건물은 6·25 전쟁 기간 두 번의 화폐개혁이 실시된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1963년 완공 이후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70호로 지정돼 있다.
부산비엔날레는 2016년에는 공장을 개조한 F1963을, 2012년도에 부산진역사를 전시공간으로 삼는 등 행사 때마다 특색있는 공간을 발굴하고 있다.
최태만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장은 "부산비엔날레의 서부산 시대를 여는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2020년 부산비엔날레 20주년을 앞둔 올해 전시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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