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야외행사…임시의정원 회의 재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13일 오전 10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12일 밝혔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우리의 뿌리 우리의 정신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표어 아래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는 독립운동 유공자와 유가족을 포함한 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야외에서 하는 것은 9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보훈처 업무보고에서 '의례적이고 박제화한 기념식'을 지양하라고 주문한 데 따라 기념식을 생동감 있게 치르기 위한 조치라는 게 보훈처 측의 설명이다.
이번 기념식에서 보훈처는 처음으로 임시정부의 입법부인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해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헌정사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박유철 광복회장은 임시헌장을 낭독하며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밝히고 기념식 말미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육성 영상 속 선창에 따라 모든 참석자가 만세삼창을 하게 된다.
기념식에 앞서 김구 선생 손자 김휘 씨, 윤봉길 의사 손녀 윤주원 씨를 포함한 유가족은 효창원에 있는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한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하는 것도 처음이다.
기념식에 이어 오전 11시에는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광복회 주관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을 한다. 추념식에는 피우진 보훈처장과 광복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중국 상하이(上海), 창사(長沙), 충칭(重慶),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도 13∼14일 독립유공자 후손과 현지 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린다.
ljglo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