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경남·강원 돌풍…힘내는 전통 강호 'K리그1 판세 변화'

입력 2018-04-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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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경남·강원 돌풍…힘내는 전통 강호 'K리그1 판세 변화'
경남·강원, 2경기 연속 무승 '상승세 주춤'
전북·울산 등 전통 강호 '전열 재정비' 완료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초반 판세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개막과 더불어 무섭게 몰아친 경남FC와 강원FC의 '하위팀 돌풍'이 잦아드는 가운데 초반 부진했던 전통의 강호들이 힘을 내고 있다.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경남과 전북 현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개막 4연승에 5경기 연속 무패로 이번 시즌 돌풍의 최전방에 나선 경남과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6라운드 최고 빅매치로 손꼽혔다.
여기에 K리그1 득점 선두 말컹(경남·6골)과 전북의 간판 골잡이 김신욱·이동국 듀오의 맞대결 역시 관전포인트로 꼽혔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허무했다. 김신욱의 멀티골과 티아고, 로페즈의 득점포를 앞세운 전북은 경남을 무려 4-0으로 물리치고 4연승을 포효했다.
이날 결과로 전북(5승1패)은 승점 15로 경남(4승1무1패·13)을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전북의 반등은 예상된 결과다.
시즌 초반 수비 불안으로 개막 3경기에서 4골을 허용했던 전북은 수비 안정이 이뤄지면서 최근 3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과시하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무실점 3경기 동안 7골을 쏟아내며 '절대 1강'의 자존심을 과시했다.



반면 경남은 말컹이 전북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에게 꽁꽁 막히는 통에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배에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 그쳤다.
경남은 개막 4연승까지 11골을 몰아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5라운드에서 대구와 1-1로 비기더니 전북전 0-4 완패로 상승세가 꺾였다.
여기에 최근 승리를 따지 못한 2경기에서 모두 말컹이 무득점에 그쳤다는 점도 아쉽다. 말컹의 득점루트가 막혔을 때 이를 대체할 자원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을 노출했다.
전북에 완패한 경남은 7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 8라운드에서 울산 현대 등 강호와 잇달아 맞붙는다.
경남으로서는 말컹과 더불어 네게바(2골 2도움)의 득점포가 살아나야 '불안한 4월'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열린다.
경남과 함께 '하위권 돌풍'을 이끈 강원FC도 최근 3연패를 당해 5위까지 추락했다.
개막 3연승으로 경남과 선두 다툼을 펼친 강원은 1일 경남에 1-3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이후 울산(1-3패)과 수원 삼성(2-3패)에 잇달아 패해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무려 9실점한 게 안타깝다. 강원은 개막 3경기 동안 3실점으로 버텼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 매 경기 3골씩 내줬다.
강원 역시 제리치(4골)에 집중된 득점이 문제다. 디에고(2골)가 받치는 양상이지만 토종 선수들의 득점력 부족이 문제다.
경남과 강원이 주춤하는 사이 전북과 울산 등 전통 강호들이 힘을 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울산이다.
울산은 개막 4연패로 '꼴찌'까지 추락했지만 지난 4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6-2로 대파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한 이후 K리그1 5, 6라운드에서 2연승을 내달렸다.
울산은 지난 8일 강원을 3-1로 물리친 데 이어 11일 대구도 2-0으로 꺾고 단숨에 9위까지 치고 올랐다.
주니오(3골)와 오르샤(2골)의 득점포가 살아나는 가운데 이번 시즌 영입한 '멀티플레이어' 박주호가 중원에서 조율사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반등을 이끌고 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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