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전에서 챔피언스리그 15호 골 작렬…역대 한 시즌 최다 골 3위
14골이 최다인 메시는 역대 4위로 밀려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와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는 오랜 기간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며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큼은 호날두가 몇 발자국 앞서가는 분위기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유벤투스(이탈리아)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5호 골을 작렬하며 '한 시즌 최다 골 순위'에서 메시의 이름을 한 계단 더 끌어내렸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골 1, 2위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13-2014시즌 17골이 역대 최다 골 기록으로 남아있고, 2015-2016시즌 16골이 2위에 올라있다.
메시의 이름은 3위(2011-2012시즌 14골)에 올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호날두가 지워버렸다.
호날두는 이날 유벤투스전에서 올 시즌 15번째 골을 터뜨리며 단독 3위 자리까지 꿰찼다.
메시의 이름은 4위 자리까지 떨어졌다.
이제 호날두의 경쟁자는 메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호날두는 준결승 1, 2차전과 결승전 등 총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2골 이상을 넣을 경우 자신이 가진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우게 되고 3골을 넣으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달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호날두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15골을 넣어 한 경기 평균 1.5골을 넣고 있다.
산술적으론 4골 이상을 더 넣을 수 있다.
최근 기세도 무섭다. 호날두는 최근 11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고, A매치를 포함해 최근 14경기에서 27골을 몰아넣었다.
올 시즌엔 총 38경기에 나와 41골이라는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뽐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확정적이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이상 8골·리버풀)를 7골 차로 따돌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6골을 넣었는데,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득점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호날두는 2012-2013시즌부터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2014-2015시즌엔 메시, 네이마르(당시 바르셀로나)와 공동 득점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호날두는 담담하게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늘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상대 팀 골키퍼 부폰을 비롯해 유벤투스 선수들이 잘 막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페널티킥을 찰 때 가슴이 뛰었는데, 침착하게 차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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