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은행, 한국GM 협력업체 도와달라"…점검반 가동(종합)

입력 2018-04-12 11:51   수정 2018-04-12 11:52

금융위원장 "은행, 한국GM 협력업체 도와달라"…점검반 가동(종합)

"한국GM노조, 대승적 결단해달라…GM은 책임있는 역할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당부했다.
GM 사측과 대립 중인 한국GM 노조에 대해서는 대승적 결단을 부탁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오전 금융위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장 여러분께서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애로상담이나 자금지원 실적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일방적인 신규대출 기피나 대출 상환 요청이 없는지, 기업어음할인이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이 없는지 같이 고민해 달라"며 "협력업체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은행도 장기 영업기반을 유지하는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도 '한국GM 협력업체 금융애로 해소 현장점검반'과 '한국GM 협력업체 특별 상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점검반은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024110],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 신용보증재단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점검반은 한국GM 협력업체들이 주로 있는 군산이나 부평, 창원 등에 지원반을 차리고 이들의 금융애로와 건의를 듣는다.
건의된 내용은 금융권 전달안과 정책대응안으로 분류한 뒤 금융권 은행과 정책부서, 정책금융기관에 전달하게 된다.
금융위는 은행별로 전달받은 내용에 대한 상담 및 실적을 제출받아 점검하고, 정책대응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한국GM 협력업체 특별 상담 TF는 현장점검반 상담 후 추가상담이 필요할 경우 금감원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와 정책금융기관에 전달하게 된다.
금감원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는 정책금융, 보증, 재정지원 관련 상담을 맡고, 정책금융기관은 정책금융 이용상담 및 지원을 맡게 된다.
TF는 다음 주 중 정식 출범하고, 한국GM의 경영정상화 문제가 가닥을 잡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한국GM 협력업체는 2016년 GM본사가 선정하는 107개 우수협력사 중 27개사를 차지하는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가진 우수업체"라며 "한국GM만의 협력업체로 보기보다는 완성차 업체가 협력업체를 공유하는 공생관계로 보는 산업 생태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회는 어려울 때 서로 힘들 일을 거들고 나누는 품앗이라는 공동체 전통이 있었다"며 "금융권도 적정 리스크를 지고 산업의 어려움을 나누어 갖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GM 노조에는 "사측과 원만히 협의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의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대주주인 GM측에 있으므로 협상·실사 과정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GM측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노사합의가 안된다면 앞으로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실 점거 등 소모적 투쟁보다는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decent job)를 살리고 한국GM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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