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드기지 장비반입 중단…차 통행·반입 16일 다시 논의(종합3보)

입력 2018-04-12 18:31   수정 2018-04-12 18:31

軍, 사드기지 장비반입 중단…차 통행·반입 16일 다시 논의(종합3보)

경찰·반대단체 한때 충돌…기지 내 중장비만 빼기로 해 극적 타협
마찰 일단락했지만 불씨 여전…부상 주민 3명 병원 이송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손대성 최수호 기자 =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공사장비를 반입하려던 국방부·경찰과 반대 단체·주민이 12일 한때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양측은 장비반입을 보류하기로 합의하면서 극적 타협을 이뤘다.
국방부가 오는 16일 사드 반대단체와 생활시설 공사를 위한 장비반입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해 마찰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경찰 경비 지원을 받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생활시설 공사를 위한 장비를 반입하고 기지에 있는 기존 중장비를 빼내기로 했다.
사드 기지에는 우리 군 260여명을 포함한 한미 장병 약 400명이 주둔 중이다.
군은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작년 9월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으로 사드 임시배치를 완료했지만, 사드 반대 단체가 통행을 막아 기지 공사를 못 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헬기로 물자를 공수하는 실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 회원, 주민 등 15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소성리 진밭교 위에 모여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막기 위한 농성을 벌였다.
진밭교는 사드 기지 정문에서 500여m 떨어져 있다.
경찰은 새벽부터 사드 기지 주변에 3천여명을 배치했다가 오전 10시 35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강제해산을 시작했다.
만약에 대비해 높이 5∼6m인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자 사드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등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경찰 진압에 대항했다.
또 진밭교에 1t 트럭 3대를 배치해 경찰 진입을 막기도 했다.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며 충돌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찰과상을 입은 주민 다수도 발생했다.

일부 경찰관은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현장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5명이 나와 양측 안전을 살폈다. 충돌이 심할 때는 직접 달려가 말리는 등 완충 역할을 했다.
경찰은 낮 12시께부터 강제해산을 중단했다. 이때부터 주민과 국방부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2시간여 동안 대화 끝에 일시적이나마 타협점을 찾아냈다.
양측은 일단 이번 주말까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놓고 서로 대화하고 충돌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 사드 기지내 공사 장비를 모두 반출하고 이날 반입하려던 공사 장비를 일단 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철수를 시작했고, 시위 주민도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했다.
경찰이 사드 기지 마을에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지난해 3차례이고 올해는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겨울 공사를 위해 장비와 자재를 반입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방부는 성주 주민·반대 측과 대화를 통해 성주 기지 시설 보수공사 반대 농성을 해제하고 기지 내 잔여 중장비 반출을 위한 트레일러 통행을 보장하며 장병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위한 원활한 인원·차량 통행에는 16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parksk@yna.co.kr, sds123@yna.co.kr,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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