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우상호까지 3파전…내일 TV토론 진검승부
"대세론" vs "대역전"…결선투표 가능할지가 관전 포인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서혜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둘러싼 당내 경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박 시장 측에서는 재선 기간 쌓은 안정감과 '대세론'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내 1차 경선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정책 공세의 포문을 박 시장에게 집중하면서 전면전에 나설 태세다.
TV 토론과 결선투표 등 판세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남은 만큼 아직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예비후보로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을 앞세워 박 의원이나 우 의원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현충원 참배 후 공식 출마회견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했고, 복장 역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양복과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면서 민주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출마회견에서 최근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가 오랫동안 봐온 김 원장은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 지나친 정치공세는 부적절하다"며 정부를 옹호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경선에서 대세론에 흔들림이 없다. 최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내겠다"며 사실상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놨다.
반면 박 의원과 우 의원 측은 반전의 계기가 얼마든 남아있다며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들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만큼 1차 투표에서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결선에서의 역전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특보 및 특위위원장 등을 지낸 100인의 '박영선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민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엄마같은 시장, 포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첫 여성 서울시장 시대가 곧 혁신이자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2011년 당시 박 시장은 당의 입당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소속으로 남아 있었고, 두번째 시장선거 때에도 '나홀로 유세'를 한다며 당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며 "이번엔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다니 씁쓸하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 역시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당원들 속에선 (저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역전을 자신했다.
박 시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될 차례"라면서 "민주당의 인물교체가 필요하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박 시장이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것에도 "선거 막바지에 당사를 방문한다고 해서, 당원의 마음이 돌아설까 의문"이라며 "민주당원으로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13일로 예정된 TV토론이 판세를 바꿀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후발주자인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을 겨냥해 미세먼지 문제나 서울 주거정책 문제 등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011년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일과 그 연장선에서 제기되는 '박원순 본선 불안론'에 대한 언급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박 시장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안 위원장과는 아름다운 인연을 갖고 있고, 2011년 행동에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후 정치적 변화가 많이 있었고, 당적도 달라졌다. 저는 민주당 후보의 비전과 정체성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은 상대 후보의 공세에 대해서는 "본선 승리를 위한 '원팀'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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