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개방확대 조치는 중미 무역갈등과는 관계없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한 중국이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 등으로 촉발된 무역갈등을 해결하려면 미국이 협상에 대한 성의를 먼저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미 무역갈등과 관련해 양국 경제 관료 사이에 어떠한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가오 대변인은 "협상에는 원칙이 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협상을 위한 어떠한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틀 안에서 협상으로 무역갈등을 해결하려면 미국이 WTO와 다자주의 원칙을 얼마나 존중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자기 고집대로 일방주의와 무역 보호주의를 고집한다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중국의 대외 개방확대 조치가 미국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중국의 개방확대는 중국의 현 단계 발전 수준에 기초해 완전히 주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신시대를 이끌기 위해서 중국은 더 높은 수준의 중대한 전략적 대외 개방 정책을 결정해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의 발전 요구에 의한 것이지 중미 무역갈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우리는 세계 각국이 '중국 발전'이라는 고속 열차에 탑승하고, 일부 미국 사람이 오판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전날에도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이 중국기업의 대미투자를 제한하는 차별적 조치를 하면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대미 공세를 강화했다.
중국 외교부와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주요 관영 매체들도 상무부와 같은 입장을 밝히며 미국을 겨냥한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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