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김춘진 후보, 공약·정책 놓고 공방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1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격돌했다.
예비후보인 김춘진 전 전북도당 위원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전주 MB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지역개발, 예산, 환경, 인구감소 문제 등에 대한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과거 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내걸었던 공약의 이행과 관련해 지켜진 것이 없다며 서로 공격했다.
김춘진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의 공보물에 '관광객 1억명, 소득 2배, 인구 300만 달성'등 소위 '123 공약'을 내걸었지만, 언제까지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기가 명시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송하진 후보는 "모든 정치인은 도민에게 꿈과 희망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른바 '123 공약'은 정책 비전을 제시한 것이고 인구 300만명도 2030년까지 달성목표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었다"고 맞받았다.
이어 송 후보는 "김 후보가 공약이행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하는데, 김 후보도 17, 18, 19대 총선 때 많은 공약을 했었다"며 "2년 전 한 언론에서 김 후보의 공약이행률이 48.8%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보도했었다"고 반격했다.
두 후보는 또 새만금을 별도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설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송 후보는 "새만금특별자치도 분리방안은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설령 그렇게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새만금의 핵심 성장동력은 지금과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후보는 "특별행정구역 지정에 찬성한다"면서 "지자체별로 구역이 나뉘면 명품 새만금을 만들 수 없는 만큼 하나의 행정단위로 종합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16년 들불처럼 번진 '촛불집회'도 논쟁거리로 등장했다.
김 후보는 "전국적으로 촛불 민심이 뜨겁게 타오르는 동안 전북에서도 18번의 집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한 번도 송 지사를 본 적이 없다"면서 불참 이유를 추궁했다.
송 후보는 "현장에서 김 후보와 만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힌 뒤 "공직에 있는 입장이어서 현장에 많이는 못 나갔지만 도민의 강력한 의지를 대신해 성명을 발표하고 광화문시위에도 참석했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2016년 송 후보가 위암 수술을 한 전력을 거론하면서 건강문제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렸으나 송 후보는 "건강은 완벽하다. 건강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도정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면서 염려를 해줘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며 여유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위기의 전북을 희망의 전북으로 바꿔놓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면서 "그동안 쌓아온 중앙의 경험을 토대로 8조원의 국가 예산 확보와 '떠나는 전북'에서 '돌아오는 전북'으로 만들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송 후보도 "민선 6기의 성과를 토대로 도민이 체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책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2023 잼버리대회의 성공적 준비와 국제공항 건설, 4차산업 전진기지를 만들어 변방으로 전락한 전북의 도약을 함께 준비하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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