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첫 국가간 고속철도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의 자산관리회사 선정 입찰에 한국업체 등 6개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국영 말레이시아고속철도(MyHSR)의 모흐드 누르 이스말 모하메드 카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산관리회사 선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6곳이 잠재적 입찰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 입찰자로 나선 기업이 어디인지를 묻는 말에는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컨소시엄"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중 일부가 공동입찰을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가급적 6개 컨소시엄 모두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고속철도는 오는 6월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뒤 6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올해 1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산관리회사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고속철 관련 시설물의 디자인과 건축, 자금조달, 선로 보수와 신호체계·전력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고속철 건설 사업자 선정과 함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입찰로 꼽힌다.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는 총 350㎞ 구간으로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은 15㎞다.
전체 사업비는 500억∼600억 링깃(약 13조8천억∼16조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2026년 12월 서비스를 목표로 작년 말부터 고속철도 건설 사업자와 자산관리 회사 선정 입찰을 추진해 왔으며, 입찰 기한은 올해 중순까지다.
이번 사업에는 중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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