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시민관심 상승", 이상민 "정책자문단 공개", 허태정 "3차 정책 발표"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 둘째 날인 12일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이상민 국회의원,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막판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각 캠프는 시민 여론조사보다는 당원들의 표심에 의해 대세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박영순 전 행정관 측은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 건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늦은 출발과 낮은 인지도로 다른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낮았으나,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시민 관심이 박 전 행정관에게 쏠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전 행정관 측에 따르면 박영순을 키워드로 하는 검색 건수는 1월 2천690건에 불과했지만 2월 4천550건, 3월 8천260건으로 증가했다.
경선이 시작된 11일 현재 1만건을 넘었다.
박 전 행정관 측 관계자는 "각종 선거에서 여론조사보다 빅데이터의 정확도가 높다는 것은 미국 대선이나 2017년 대선에서 확인됐다"며 "박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경선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보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 동등하거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을 알리며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흡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상민 의원은 학계·경제계·문화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4차 정책자문단을 공개했다.
최근 대전시 정무부시장과 충남도 정무부지사 출신 인사를 잇따라 영입한 데 이어 전문가 그룹이 대규모로 이 의원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순실 저격수'로 국정농단 의혹 규명에 앞장선 민주당 안민석의 지지도 받았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어느 때보다 대전이 부럽다. 아니 대전시민이 부럽다"며 "대전시민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시장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이상민 후보"라고 적었다.
이어 "위기의 순간마다 소신을 지켰고 충청권 최초이자 유일한 법사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선봉에 섰던 이상민 후보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허태정 전 구청장은 주민참여 예산제 혁신과 참여예산규모 확대를 골자로 한 3차 정책을 발표했다.
대전시가 편성하는 예산 가운데 시민이 사업 제안과정부터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또 올바른 예산집행을 위해 예산 바로쓰기 시민감시단을 운영하고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시민감사관제로 개편해 시민의 시정참여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시민 배심원제와 공론조사 등을 시정에 도입하고, 주민소환·발안·투표제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허 전 구청장은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이 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를 더 구체화하고 넓혀나갈 것"이라며 "시민 민주주의를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시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ARS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해 13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50% 이상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2위가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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