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작동, 신속한 대피 유도…'참사 막았다'

입력 2018-04-12 16:33   수정 2018-04-12 18:31

스프링클러 작동, 신속한 대피 유도…'참사 막았다'
전주 사우나 시설서 불, 사망·중상 없어 천만다행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정경재 기자 = 12일 아침잠을 깬 전주시민들은 간밤에 시내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과 직원들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더라면 29명의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재현될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0시 34분께 119에 "지하 1층 세탁실에서 불이 났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사우나 시설 직원이 불을 소화기로 끄려다 실패하자 다급한 마음에 전화기를 들었다.
불은 지하 1층 세탁실내 수도관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 용접을 벌이던 중 과열된 보온덮개에서 시작됐다.
열기를 감지한 스프링클러의 작동으로 물이 분사되면서 세탁실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화재경보음을 들은 직원 5명은 5·6층 피트니스 센터와 4층 남탕, 찜질방에 있던 손님 55명을 옥상과 계단 등으로 신속히 대피시켰다.
직원들은 "지금 지하에서 불이 나서 1층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살 수 있다"면서 불안에 떠는 손님들을 대피시켰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 김모(47)씨는 "찜질방에서 자다가 사이렌 소리에 깨어서 대피하는 사람들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갔다"며 "연기가 자욱했지만, 직원들이 침착하게 손님을 안내했다"고 목격담을 말했다.
옥상에 올라간 손님 20여 명은 소방당국이 투입한 고가 사다리차를 타고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왔고 나머지 손님 30여 명도 연기를 피해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당시 옥상에 있었던 박모(43)씨는 "화재경보음 이후 순식간에 비상구와 찜질방쪽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면서 "순간 공포가 엄습했지만 신속하게 옥상으로 피해서 화를 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지만 15년 된 건물임에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된 데다 직원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03년에 영업을 시작한 토탈사우나(총 6층)는 전주에서도 제법 큰 사우나 시설이어서 이날 사고 소식은 하루 내내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의 '학습효과'도 한 몫 거들었다.
불이 난 사우나 주변이 유흥 밀집지역인 데다 왕복 2차로로 비좁았지만 이날 갓길 주차 차량이 거의 없어 소방차의 진입이 수월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경찰도 화재 현장 방향으로 진입하려는 차를 우회시키는 등 소방차의 진입과 구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경찰 관계자는 "사우나 안에 비교적 많은 손님이 있었는데도 다행히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과 직원들의 침착한 대피 유도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 높아진 시민들의 안전 의식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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