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대서양 해류 덜 돈다…극단적 기상 빈발 우려

입력 2018-04-12 15:41  

기후변화 탓 대서양 해류 덜 돈다…극단적 기상 빈발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북반구에 따뜻한 기온을 선사하는 대서양 해류의 순환 속도가 1천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극한 기후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걱정할 만한 상황은 겨울철 극심한 추위와 해수면 상승 등이다.
독일과 그리스, 미국 등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류'(AMOC) 세력이 20세기 중반 이후 15% 떨어지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AMOC의 세력 감소로 남미 아마존 강 15개와 맞먹는 초당 300만㎥의 해류가 북반구 쪽으로 흐르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해류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대서양 북쪽으로 밀어 올리고 반대로 찬 바닷물을 심해로 이끌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이런 덕에 서유럽 각국이 온화한 기후를 즐길 수 있다.
AMOC는 미국의 대서양 연안 어업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로브스터 어획량이 많은 뉴잉글랜드 지역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다.
AMOC의 속도를 이처럼 더디게 만드는 것은 녹아내리는 북극권 그린란드 대륙빙하다.
여기에 기후변화 탓에 대서양 기후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MOC의 속도 저하는 지구 전체의 해류 시스템 변화와 해양의 기온과 염분 차이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대서양 북쪽으로 흘러간 따스한 지표수가 찬 기온 탓에 냉각되고 염분 농도가 매우 짙어지면서 바다 깊은 곳으로 흘러간 뒤 다시 남쪽으로 흐른다.
마치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북극해 빙산 및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북쪽 바닷물이 차갑게 된다.
연구팀을 이끈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데이비드 소널리 박사는 "AMOC가 지구 기후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과거 급격한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AMOC가 생각한 것보다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인간 탓에 야기되는 기후변화가 AMOC의 속도를 지속적으로 더디게 만들 것이고 그 결과는 혹독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스페인 마드리드대 알렉산더 로빈슨 교수는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AMOC의 역류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과학 전문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게재됐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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