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조종사와 탑승객 등 13명이 탄 열기구가 12일 오전 8시 11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 착륙하다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기구가 나무 등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탑승객들은 열기구 바스켓 밖으로 잇따라 튕겨 나갔으나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조종사 김종국(55)씨는 탑승객이 바스켓에 남아 있지 않을 때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김씨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아프리카 상공을 누비는 상업용 열기구 조종사였다. 그는 2008년 열기구 비행의 최고봉이라는 케냐 국립공원의 한 호텔에 상업용 열기구 조종사로 스카우트돼 수년간 일했다. 당시 캐나다, 영국, 호주 등지에서 온 20명의 조종사 중에서도 선임 파일럿이었다고 한다.
네이버 누리꾼 'pand****'는 "탑승자는 경상인데 조종사는 사망에 이를 정도의 부상이었다면 탑승객 안전을 위해 엄청 노력했다는 거네. 끝까지 책임감 있게 본인 임무를 다한 고인께 명복을 빕니다. 부상에 그쳤으면 좋았을 걸 안타깝네요"라며 애도했다.
'jm34****'는 "마음이 아프네요. 조종사분 명복을 빕니다", 'crus****'는 "그 와중에도 승객들 안심시키고 본인은 조종간 잡고 안간힘 써서 그나마 사망자 덜 나온 것 같음", 'unis****'는 "저도 저 조종사님 아는데, 책임감 무척 강하고 성실한 분입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다음 아이디 '조부장'은 "마지막까지 기장으로서의 책임감 깊이 존경합니다", '알렌'은 "책임감 강한 분이셨네요", '행운의 미소'는 "12명의 목숨을 살리시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신 훌륭한 분이십니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곰팅이'는 "조종사분께서 끝까지 노력해서 더 큰 사고가 안 난 거였군요", '큰별'은 "조종사의 희생으로 많은 사람을 구한 것 같습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네이버 'brea****'는 "터키 여행 목적의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열기구 타는 거였는데, 전혀 바람이 안 느껴졌는데도 위험하다고 열기구 안 띄워 못 타고 왔다. 그 정도로 철저하게 조금의 바람에도 관리하는데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 심하다. 아까운 목숨만"이라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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