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유력경쟁 후보들 선거캠프 진용 가시권에

입력 2018-04-13 07:00  

부산시장 유력경쟁 후보들 선거캠프 진용 가시권에
오거돈 '옛 보수인사' 합류 vs 서병수 '측근들 중용' 채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유력경쟁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선거캠프에 어떤 인물이 합류할지 관심을 끈다.
참여 인물에 따라 선거운동 방식과 정책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부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오는 26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앞둔 오 전 장관 캠프 참여 인물에는 과거 보수 정당 인사들이 많이 거론된다.


우선 김태경 전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이 오 캠프에서 정책 파트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 때는 현 서병수 시장의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다. 선거 후 그는 서 시장의 지원으로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8월 3년 임기를 끝낸 그는 이번에는 말을 갈아타고 오거돈 캠프를 택했다.
4년 전 서병수 캠프에서 기획총괄본부장을 지낸 김성수 전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 보좌관도 오 캠프에 합류한다.
허남식 전 시장의 정무특보를 잠시 했던 김영관 씨는 오 캠프 직능 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때 캠프를 진두지휘한 남영현 씨도 이번에 다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정통 민주당 인사들의 합류도 이뤄진다.
전재수 의원이 이미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인호·박재호 의원이 가세할 예정이다.
구 보수정당 인사의 오 캠프 합류에 대해 지역 정가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병수 시장 쪽에 있는 보수 표심을 끌어올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이 있는 반면 '변심한 올드보이 집합소'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특히 젊은 민주 당원 중심으로 "도대체 어느 당의 후보냐"며 오 후보의 정체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권 바른정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오 캠프 인선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오 캠프는 서 시장 측 인물을 쓰는 재활용센터인가"라며 "신선함도 감동도 없는 캠프 구성에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서병수 시장 캠프는 측근들을 중심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에서 야당의 입장으로 바뀐 만큼 '칼끝이 예리한' 젊은 전문가 그룹을 대변인이나 정책홍보팀에 중용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김범준 부산시 서울본부장, 종편 등에서 정치 패널로 활약한 박상헌 전 안상영 시장 특보가 캠프에 합류한다.
김 서울본부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서 캠프에 늦게 합류했지만 순발력 있는 논평과 빠른 정세 판단으로 서 시장의 신임을 얻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곁을 지킨 김홍식 정책보좌관, 이상민 현 아시아드 cc 이사의 합류도 거론된다.
또한 4050 비정치권 인물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서 시장 캠프는 너무 측근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어 유권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독선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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