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에 1천만원 연구용역비 받고 500만원 더미래에 기부"(종합)

입력 2018-04-12 21:42   수정 2018-07-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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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에 1천만원 연구용역비 받고 500만원 더미래에 기부"(종합)

계봉오 교수 "더미래 연구위원 참여…홍일표 당시 보좌관 통해 용역"
"洪, 재정 어려움 말했을뿐 기부요청 안해…연구용역과 기부 관계없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김 원장 측으로부터 정책 연구용역비 1천만원을 받은 대학 교수가 그 후 김 원장이 주도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에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김 원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19대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김 원장 의원실은 2016년 4월 26일 정책연구용역 명목으로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계봉오 교수에게 1천만원을 입금했다.
계 교수는 이와 관련,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구용역비를 받고 얼마 후에 더미래 연구소에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원장 의원실의 당시 홍일표 보좌관과 평소 잘 아는 사이로, 홍 보좌관으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것"이라며 "얼마 후 홍 보좌관으로부터 '더미래 연구소가 재정상 어렵다'며 기부를 해 줄 수 있느냐는 요청을 받고서 기부금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홍 보좌관은 현재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중이다.
다만 계 교수는 "용역비를 받은 직후에 바로 기부금 형태로 돌려준 것은 아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1~2달이 지난 후에 기부요청을 받은 것"이라며 김 원장 측이 연구용역을 줄 때부터 기부금으로 돌려받을 것을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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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교수는 수입·지출 보고서의 입금 항목에 '잔금 입금'으로 표기돼 실제로는 용역비가 더 많이 들었을 수 있다는 지적에도 "그렇지 않다. 1천만원의 용역비를 받은 것 말고는 추가로 돈을 받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계 교수는 이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연구용역과 기부는 아무 관계가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 교수는 "당시 저는 더미래연구소의 정책연구위원으로 참여하고는 있었지만 연구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연구소와 관련해 다소 빚진 마음이 있는 상태였고, 그래서 기부금을 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부금은 연구용역이 마무리되고 1~2개월 정도 후에 낸 것으로 기억한다. 아울러 홍 보좌관은 연구소의 재정상 어려움을 얘기한 것일뿐 기부를 요청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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