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대입개편에 중3∼고2 모두 '패닉'…복잡해진 입시 셈법

입력 2018-04-12 19:58   수정 2018-04-12 21:57

오락가락 대입개편에 중3∼고2 모두 '패닉'…복잡해진 입시 셈법

'2022 대입제도' 영향받는 중3·고1 학부모, 학원 문의 쇄도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과 관련된 쟁점사항을 모아 국가교육회의로 이송하면서 새 입시제도를 적용받게 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혼란이 커진 모습이다.
재수할 경우 2022학년도에 대입을 치러야 하는 현재 고1을 비롯해, 갑자기 정시모집 확대의 영향권에 놓인 고2와 수험생인 고3까지 저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한숨을 쉬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입시학원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증했다.
중3 학생들이 일반고에 진학할지, 자율형사립고나 외국어고·국제고에 진학할지를 결정할 때는 대부분 대학 입시제도를 참고한다.
올해는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와 함께 이르면 11월 말부터 원서를 접수하는 후기고가 됐지만 진학을 준비할 기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이미 손에 잡히는 대입제도 개편안이 나왔어야 한다는 게 학생·학부모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하지만 교육부가 전날 공개한 국가교육회의 '이송안'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수·정시 통합과 분리 등 완전히 다른 방향의 선택지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내신성적이 중요해질지 수능성적이 중요해질지 가늠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교육부가 이처럼 수백가지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열린' 대입제도 개편안을 제시하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안도 없다고 강조하자 학생들은 갈피를 못 잡겠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중3 학생들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편안 보니 더 혼란스럽다", "혹시 쉽게 설명해주실 분 계시느냐",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고입부터 대입까지 싹 다 바꾸느냐"는 등의 글이 하루 사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YNAPHOTO path='PYH2018022017870088700_P2.jpg' id='PYH20180220178700887' title=' ' caption='대학 입학설명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
재수할 경우 2022학년도에 입시를 치러야 하는 현 고1 학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대학들이 대입제도 개편방향에 발맞춰 2021학년도부터 전형의 비중을 조금씩 조정하는 등 전형 세부계획을 전년도와 다르게 바꿀 수 있어 고1 학생들도 영향권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면 수능 영어영역이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었지만 대학들은 수능의 변별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2017학년도에도 정시모집을 적잖이 축소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8월 개편방향이 확정되면 앞으로 바뀔 '입시 트렌드'는 고1이 치를 2021학년도 입시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현 고1은 내신 경쟁이 이미 시작됐는데 내년 4월에 나올 입학전형 세부계획이 전년도와 꽤 다를 수 있어 가장 먼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의) 영향을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고2 예비 수험생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교육부가 갑자기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모집 확대를 추진한데다 일부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중3 아들을 둔 최모(48)씨는 "여론과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정책을 만들고, 이를 확정하기 전에 다시 어떤 방식으로든 이해관계자나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게 순서 아니냐"고 반문하며 "방향성도 없는 개편안을 그냥 장황하게 늘어놓으니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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