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데 따라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2.84포인트(1.17%) 상승한 24,472.2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98포인트(0.87%) 상승한 2,665.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24포인트(0.91%) 높은 7,133.26에 거래됐다.
시장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 의지를 밝힌 이후 중동 지역을 둘러싼 정세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트위터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 말하지 않았다"며 "매우 빠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 이후 다우지수 선물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 점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블랙록의 1분기 순익은 10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6.68달러에 달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6.70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6.39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블랙록 주가는 개장전 거래에서 1.8% 상승했다.
델타항공도 1분기 순이익이 5억4천700만 달러, EPS는 0.77달러를 기록했고 밝혔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EPS는 0.74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0.73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글랜 하우엔스테인 델타항공 대표는 또 올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이 4~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 6.1% 증가보다 다소 부진한 전망이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예상보다는 나쁜 향후 매출증가 전망 등으로 한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3% 가까이 올랐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 등 미국 국내 정치 상황은 증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48·위스콘신)의 정계 은퇴 선언으로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이 약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9천 명 줄어든 23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예상치 23만 명보다 다소 많지만, 전주 보다는 줄어들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3월 수입물가는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보다 낮았다.
다만 3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거의 1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리아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페터 카들리오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이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이는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핸텍 마켓츠 리차드 페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자극한 이후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강화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어떤 말을 할지에 지속해서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에 주목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1% 올랐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9% 내린 66.49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하락한 71.6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2.7%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