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투기, 정찰 임무 도중 에게 해 추락…조종사 1명 사망

입력 2018-04-13 00:11  

그리스 전투기, 정찰 임무 도중 에게 해 추락…조종사 1명 사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그리스와 터키의 긴장 관계가 최근 증폭되며 양국이 에게 해 상공 정찰을 부쩍 강화한 가운데 그리스 전투기가 12일(현지시간) 에게 해에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사고기는 그리스 공군 소속으로 '미라지 2000-5' 기종으로 조종사만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투기는 그리스 영공에 터키 전투기 침입을 저지하기 위한 정찰 임무를 수행한 뒤 귀환하던 도중 에게 해 중부 스키로스 섬 북단에서 추락했다고 현지 방송은 보도했다.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스 국방부는 사고 직후 해군 함정과 헬리콥터를 현장에 급파, 실종된 기체와 조종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거쳐 그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파노스 캄메노스 그리스 국방장관은 "숨진 조종사는 그리스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에게 해 영유권을 두고 터키와 오랫 동안 갈등을 빚어 온 그리스는 최근 들어 각각 상대국에 넘어간 군인들의 송환 문제로 양국 간 긴장이 증폭되자, 터키의 도발에 대비해 에게 해 경계를 강화해 왔다.
두 나라 관계는 2016년 7월 터키 쿠데타 시도 후 그리스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한 터키 군인 8명에 대한 터키측 송환 요구를 그리스 법원이 계속 거부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달 초에는 악천후 속 양국 국경 지대에서 길을 잃어 터키로 진입한 그리스 병사들을 터키 측이 간첩 미수 혐의 등으로 구금하며 한층 더 얼어붙었다.
양국은 지난 9일에도 그리스 영토인 로(Ro) 섬에 접근하려던 터키 헬리콥터에 그리스 군이 경고 사격을 가하는 등 위기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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