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성장 전망치 수정할 계획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10월 대선을 전후한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중 통상마찰이라는 외부요인을 들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외 여건을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예상하는 3%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수감된 이후에도 정국이 안정을 찾지 못하는 데다 10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적 불투명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농축산업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는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으나 안정적 경제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100여 개 컨설팅 회사들의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주례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초 2.92%까지 갔다가 이번 주에는 2.8%로 내려갔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주력 산업 가운데 하나인 농축산업은 다소 위축(-0.3%)되겠으나 제조업은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민간 투자는 지난해 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를 앞세운 통화완화정책과 기업 신뢰지수 상승 등이 투자 확대를 유인할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 부문 소비는 0.5%가량 감소하겠으나 가계소비는 임금 인상과 개인 대출 확대로 3%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미 인접국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제품 수출이 늘어나고 전통적인 1차 산품 수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계속하는 것도 성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중앙은행은 말했다.
브라질 재무부는 중앙은행이나 민간보다 더 낙관적인 3% 전망치를 내놓았다.
에두아르두 과르지아 재무장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 성장하면서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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