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룰라, 나는 모루'…브라질 정치권에 때아닌 개명 바람

입력 2018-04-13 03:32   수정 2018-04-13 03:34

'나도 룰라, 나는 모루'…브라질 정치권에 때아닌 개명 바람
룰라 수감 이후 좌우 진영서 앞다퉈…극우 대선주자 이름 붙이는 정치인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이후 정치권에서 개명 바람이 불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연방의원들이 룰라 전 대통령 수감에 항의해 자신들의 이름에 '룰라'를 넣겠다고 나서자 반대 진영에서는 부패수사를 담당한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 이름을 사용하겠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다.
우파 민주당(DEM) 소속 소스테니스 카바우칸치 연방하원의원은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스테니스 모루 카바우칸치'로 바꾸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상파울루에서는 역시 민주당 소속인 페르난두 홀리데이 시의원이 '페르난두 모루 홀리데이'로 변경 신청을 했다.





사회자유당(PSL) 소속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의 이름을 사용하겠다는 의원도 있다.
공화당(PR)의 카피타웅 아우구스투 연방하원의원은 앞으로는 자신을 '카피타웅 아우구스투 보우소나루'로 바꾸겠다며 개명 신청을 했다.
아우구스투 의원은 "이름을 바꾸는 데 찬성하지는 않지만, 다른 의원들의 행동을 보고 나서게 됐다"면서 "룰라가 그들의 대선 후보라면 보우소나루는 나의 대선 후보"라고 말했다.



앞서 노동자당 소속 연방하원의원인 파울루 피멘타와 카를루스 자라치니는 지난 10일 자신들의 이름을 '파울루 룰라 피멘타'와 '카를루스 룰라 자라치니'로 바꾸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이 이름을 바꾸려는 것은 오는 10월 연방의원 선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앞세우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10월 7일 대선과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가 시행된다.
대선과 주지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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