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B' 가능성 거듭 부인…유명 기업인 부통령 후보 영입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구속 수감으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위기에 빠진 브라질 노동자당(PT)이 올해 대선후보 교체 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바이아 주지사를 역임한 자케스 바기네르와 상파울루 시장을 지낸 페르난두 아다지는 전날 "노동자당은 '플랜 B'를 염두에 둔 대선 전략을 구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좌절되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인사들이다.
아다지 전 시장은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다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법에 따라 8월 15일 룰라를 대선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나 대선 출마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당에서는 유명 섬유업체 코치미나스(Coteminas)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주에 고미스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조주에 CEO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섬유업계 재벌 주제 알렌카르의 아들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알렌카르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다. 당시 룰라가 알렌카르와 손을 잡은 것은 '신의 한 수'였고, 룰라는 2006년 대선에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조주에 CEO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이었으나 최근 부친이 속했던 공화당(PR)으로 당적을 옮겼다.
한편,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금까지 1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집권여당인 브라질민주운동과 노동자당 등 거대 정당이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아 후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은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5일 사이에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확정하고 8월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등록해야 한다. 대선 캠페인은 8월 말부터 시작된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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