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공격하더라도 러시아와 확전 가능성 크지 않아

입력 2018-04-13 10:40   수정 2018-04-13 15:14

미국이 시리아 공격하더라도 러시아와 확전 가능성 크지 않아

러시아 현지 전력 열세, 미군에 반격하지 못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이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규모의 전투부대를 시리아로 파견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응징작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공격이 3일 내로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방의 응징작전에는 한편으로 러시아와 충돌 가능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피해를 볼 경우 반격에 나서 자칫 서방과 러시아 간 전투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시리아군은 이미 서방 공습에 대비해 장비 등을 러시아군 영내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장 시리아에 응징 공격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다 잠시 한 발 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YNAPHOTO path='PYH2018041217470034000_P2.jpg' id='PYH20180412174700340' title='미국, '시리아 사태' 중동에 항모전단 파견' caption='(노퍽<美 버지니아주>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라며 시리아 공습을 예고한 가운데, 미 해군의 해리 트루먼 항공모함 전단이 이날 승조원들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모항인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항을 출항,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lkm@yna.co.kr'/>

특히 최근 서방과 러시아 관계가 각종 분쟁으로 냉전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공책으로 나설 것이며 시리아가 그 촉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리아 사태에서 서방과 러시아 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더타임스는 12일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사일이 날아가니 준비하라'고 엄포한 데 대해 러시아 측은 공격을 당할 경우 공격 원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맞서는 등 주고받았지만 결국은 양측이 확전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미국은 시리아에 응징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목표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지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 목표 선정에서도 최대한 러시아 측과의 충돌 가능성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만약 시리아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의도적인 것이 아닌 우발적인 것이 될 것이며 러시아도 이를 확전의 구실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이 비록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러시아 측의 공동책임을 거론하기는 했지만 시리아 응징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과 모스크바 간 핫라인도 우발적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한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리아 공습 시에도 러시아 측에 사전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전 통보는 러시아 측이 그대로 시리아 측에 전달할 것인 만큼 그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시리아 철군을 천명한 것처럼 이번 응징공격이 시리아 사태에 다시금 빠져드는 계기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유사한 사례로 과거 터키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이 있다. 시리아 북부 지역을 비행하던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군에 의해 격추당하자 러시아는 극력 분노했으나 확전을 택하지는 않았다.
우발적이 아니라 터키군의 의도적인 도발이 분명했으나 결국은 쌍방이 확전의 부담을 우려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이 만약 서방의 시리아 공격 과정에서 우발적 피해를 보더라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설사 러시아가 반격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시리아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재래 전력이 미군에 현저히 열세인 만큼 쉽사리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설프게 대응에 나섰다가 망신만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 반도를 병합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러시아는 이미 시리아에서 잦은 충돌을 벌이고 있으나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올 초 러시아 용병들이 포함된 시리아 친정부군이 미군기지에 발포하자 미군이 보복공습을 가해 다수의 러시아 용병들이 사망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12일 의회 청문회에서 올초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용병들이 2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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