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잦은 사고에 주민 불안…이전에도 화재 등 3차례

입력 2018-04-13 15:38   수정 2018-04-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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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잦은 사고에 주민 불안…이전에도 화재 등 3차례
발생 후 신고도 늦어…회사 "환경영향 조사 거쳐 복원"


(영주=연합뉴스) 이강일 손대성 기자 = 경북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이 잦은 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SK머티리얼즈는 소디프신소재, OCI머티리얼즈 등 경영권에 따라 이름을 바꾸다가 2016년 SK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다.
영주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반도체, LCD 제조공정에 필요한 특수 가스를 주로 생산한다.
이 사업장은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함에도 그동안 수차례 사고가 나 주민 원성이 높다.
2012년 4월 5일 이곳에서 발생한 질소가스 폭발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3년 5월 21일에는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하는 규소 가스 0.5ℓ가 유출되면서 불이 났다. 그해 8월 18일 유독성인 실레인 가스가 누출되고 불이 났을 때는 진화하던 직원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13일 오전 육불화텅스텐(WF6)이 누출돼 한때 주민 대피령이 내리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도는 오전 7시 13분과 7시 28분 2차례에 걸쳐 사고 현장 3㎞ 이내 주민 650여명에게 긴급 대피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오전 중 누출 배관을 잠갔고 자체 소방기동대, 전문기관이 함께 방재했다고 했다.
그러나 시민은 회사나 소방당국 대응이 늦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 40대 주민은 "공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데 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고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예전 사고 때와 달라진 것이 없어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사고가 난 지 1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7시 27분에서야 대피하라는 긴급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휴대전화 문자 수신 내용을 보여줬다.
손모(64)씨는 "2013년 가스 누출 사고가 났을 때는 시간이 지나자 닭이 폐사하기도 했다"며 "2차 피해를 막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고가 늦은 점도 논란거리다.
SK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오전 6시 18분께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영주소방서가 신고를 받은 시각은 오전 6시 36분으로 18분 간격이 있다.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은 "영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영주시, 시민과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공장 주변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완벽하게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leeki@yna.co.kr,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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