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직 내놓기로…명예회장직은 유지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마카오 '도박왕'으로 불리는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何鴻桑)가 오는 6월 12일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SJM홀딩스 회장직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카지노 운영업체인 SJM홀딩스가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96세의 호 회장이 명예회장직은 보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4명의 부인과 17명의 자녀를 거느리고 있는 호 회장은 둘째 부인 루시나 램(藍瓊纓)의 딸인 데이지 호(何超鳳)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데이지 호는 SJM홀딩스 이사직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 회장의 넷째 부인 안젤라 렁(梁安琪)과 과거 호 회장의 사업 파트너였던 헨리 폭(곽<雨하변에 새추>英東)의 아들 티머시 폭도 공동 회장 겸 대표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SJM홀딩스는 "호 박사는 마카오 게임산업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마카오 게임산업은 세입 기준으로 잠깐 세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 이후 중국이 부패와의 전쟁에 나서면서 마카오 게임 사업이 치명타를 입었지만, SJM홀딩스는 내년 마카오에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를 새로 개장하며 고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스탠리 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사치품을 밀수하면서 돈을 벌었고, 1962년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카지노 면허권을 받아 2002년까지 독점적으로 카지노 사업을 했다.
마카오 정부는 2002년 외자 유치에 나서면서 카지노 산업이 초호황을 맞았으며 마카오 연간 전체 수입의 80% 정도가 카지노 산업에서 나왔다.
호 회장은 지난해 6월 홍콩 순탁홀딩스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둘째 부인의 딸인 팬시 호(何超瓊)에게 회장 자리를 넘겼다. 그는 1942년 첫 결혼을 한 뒤 잇따라 부인을 3명이나 더 얻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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