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물벼락 갑질'로 찬물 맞은 대한항공

입력 2018-04-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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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관심주] '물벼락 갑질'로 찬물 맞은 대한항공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또 악재다. '땅콩 회항'에 이어 이번에는 '물벼락 갑(甲)질'이다.
대한항공[003490]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광고 담당 전무의 갑질 논란에 또 한 번 주가가 출렁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 오른 3만4천5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칼도 0.92% 상승했다.
전날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반발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지난 12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조 전무가 회의 중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지는 등 물의를 빚었다는 보도가 잇달으면서 재벌가의 갑질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높아만 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특히 2014년 언니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또다시 갑질 사건이 일어나자 파문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커지는 논란에 조 전무는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이미 싸늘해진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당일 대한항공 주가는 종가 기준 3만3천550원까지 떨어졌다. 전 거래일 대비 6.55%나 하락한 금액이다. 한진칼도 6.42% 하락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다른 항공주도 내림세를 보였지만 대한항공의 하락 폭은 유독 더 컸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이날 2.75%, 제주항공[089590]은 4.48% 내렸다.
경찰은 조현민 전무의 논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고, 검찰에도 특수폭행 혐의의 고발장이 제출됐다.
조 전무는 사건 이후 휴가를 냈으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바닥으로 던질 때 물이 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원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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