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척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제이크 브리검(30)이 제구 불안으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수비의 도움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해냈다.
브리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몸에 맞는 공 1개, 2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안타는 3개로 막았지만, 투구 수 9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3개, 볼이 44개일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유격수 김하성의 결정적인 호수비가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날 뻔했다.
브리검은 1회초 2사 후 박건우 타석에서 김하성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줘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리그 수위타자 양의지와 상대한 브리검은 내야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1회 실책으로 브리검을 힘들게 한 김하성은 3회 실점 위기에서 환상적인 호수비로 빚을 갚았다.
브리검은 3회초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볼넷, 최주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박건우를 내야 땅볼로 잡고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 상대한 브리검은 투수 정면으로 향하던 강한 땅볼 타구를 발로 툭 건드렸다.
2루 쪽으로 이동하던 김하성은 타구가 브리검의 발에 맞고 반대쪽으로 굴절되자 반대쪽으로 몸을 던져 잡은 뒤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았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타구가 그대로 빠졌다면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수비를 두고 최원호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말 그대로 동물"이라는 표현으로 김하성의 수비를 극찬했다.
김하성은 5회초 1사 1, 3루와 6회초 무사 1, 2루에서도 2루수 김혜성과 호흡을 맞춰 더블 플레이를 완성해 브리검을 도왔다.
결과적으로는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한 브리검은 0-2로 끌려가던 7회초 마운드를 김성민에게 넘겨 패전투수가 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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