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많은 LA카운티에는 강풍으로 1만8천 가구 정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온화한 4월에 미국 대륙 전역이 극한 기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과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남부 대평원 지역에는 고온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10년 만에 가장 위험한 수준의 산불 경보가 내려졌다.
중남부 지역인 미시시피강 협곡에는 폭풍과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으며, 북부 평원과 중서부 고원에는 겨울 폭풍과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CNN은 이번 주말 미 전역의 날씨가 '3중 위협(triple threat)'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남서부에는 대형 산불이 발화할 조건이 갖춰졌다.
기상청은 "역대 최대 수준의 래드 플래그(산불 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산불 경보 지역은 애리조나, 캔자스, 뉴멕시코, 텍사스, 콜로라도 등 5개 주에 걸쳐 있다. 경보가 내려진 지역 주민 수는 1천400만 명에 달한다.
기상청은 "로키산맥에서 더운 바람이 밀려 내려오면서 기온은 화씨 90도(섭씨 32도)까지 올라가고 강풍이 최고 시속 80㎞로 불 것"이라며 "습도는 10% 이하로 산불이 날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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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약간 이동해 멕시코만 지역에는 토네이도 경보가 잇달아 발령됐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예보센터는 "캔자스주 동부부터 루이지애나·아칸소주 일대가 토네이도 영향권에 들었다"며 "큰 해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부 평원과 중서부 고원에는 큰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다코타주에는 시속 80㎞의 매서운 강풍이 눈보라와 함께 몰아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에는 30㎝가 넘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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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내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는 간밤에 시속 85㎞의 강풍이 불면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전력선이 끊겨 약 1만8천 가구가 정전됐다.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페어팩스, 로스 펠리스, 엑스포지션 파크, 브렌우드, 하이드파크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에서 가장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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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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