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측이 페루 전·현직 대통령을 혼동하는 외교적 결례를 범해 구설에 올랐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부통령실은 전날 미주정상회의와 관련해 언론에 보낸 안내문에서 펜스 부통령이 이날 밤 페루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고 알렸다.
안내문에는 페루 대통령 이름이 마르틴 비스카라가 아닌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로 돼 있었다.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불거진 의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지난달 자진해서 사퇴하는 바람에 비스카라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 점을 간과한 것이다.
실수는 이날 정정됐다.
펜스 부통령은 시리아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갑작스레 불참을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이날부터 이틀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무례에 익숙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82년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브라질 대통령에게 볼리비아 국민을 위한 건배를 제안해 망신살이 뻗친 적이 있다.
트위터 시대에 크고 작은 외교적 무례는 미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도 이날 공개한 공식 일정에 마이크 '핀스'(Pince) 미 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고 밝혔다가 부랴부랴 '펜스'(Pence)로 정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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