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중증 장애학생들이 공부하는 특수학교에서 '맞춤형 재난안전훈련'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시범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서 '찾아가는 재난안전훈련'을 처음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세종누리학교는 지적·자폐·지체·발달 장애 등을 지닌 유치원생·초등학생·중·고교생 등 학생 132명이 다니는 학교다.
이번 훈련은 16일부터 5주간 '체험→학습→응용→훈련'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체험 단계인 첫날 훈련에서는 장애학생의 연령과 장애 유형에 따라 학교 실·내외에서 미리 준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체험 분야는 학교 안팎에서 겪을 수 있는 교통안전과 승강기안전, 화재·지진체험, 탈출체험, 119체험 등이다.
사단법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안전강사가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이동이 불편한 학생을 도와 시청각교육과 대피요령 체험학습에 나선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교생은 세종시 교육청과 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이동형 안전체험차량을 활용한 체험학습에 참여한다.
행안부는 훈련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세종누리학교에 장애학생용 교재와 교보재, 지진방재모자 등 훈련물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훈련에 앞서 소방과 경찰, 보건소 등 학교 주변 관서로 구성된 '학교안전회의'를 꾸렸고, 앞으로 훈련기간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학교 재난대응 체계에 문제는 없는지, 학교 내외 안전위험 요소 발굴 등에 나선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재난 취약계층의 안전에 대해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세종누리학교 사례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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