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1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펼친 시리아 '응징 공격'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스톰 섀도'(Strom Shadow) 공대지 스텔스 미사일이 등장했다.
미국이 이날 사용한 것으로 보도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인명피해와 탐지 우려 없이 2천㎞가 넘는 원거리의 군 지휘소, 공군기지, 통신시설 등 지상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데 약방의 감초격으로 동원돼왔다.
1983년 실전 배치된 토마호크는 애초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용이었으나 뛰어난 범용성으로 이제는 450㎏ 규모의 고폭탄두를 단 전술용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 핵탄두 적재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초기에는 사전에 입력된 표적만 타격할 수 있었지만, 기술발전에 따른 개량작업을 거쳐 다른 표적도 임의로 지정해 공격할 수 있다.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되는 아음속(시속 890㎞)의 미사일은 주로 잠수함과 구축함 등 함정을 통해 발사되며 30m의 고도를 유지한 채 최대 2천500㎞ 밖의 표적도 자를 잰 듯이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토마호크가 본격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1991년 걸프전 때다. 미국은 구축함에서 토마호크를 발사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한 본격적인 응징에 나섰다. 걸프전에서는 288발이 발사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전과 2003년 이라크 침공전에서도 미국과 영국은 800발이 넘는 토마호크를 발사해 주요 시설들을 무력화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작전 첫날에도 순항미사일 탑재 공격형 핵잠수함(SSGN)을 통해 124발을 핵심 목표에 발사했다.
지난해 4월에도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구축함 로스와 포터 두 척을 동원해 시리아 내 샤이랏트 공군기지에 59발을 발사, 20대 이상의 시리아 공군기를 파괴하고 활주로, 격납고, 탄약고 등 주요 시설들을 무력화했다.
길이 5.56m(부스터 장착 시 6.25m), 지름 51.81㎝, 무게 1천192.5㎏(부스터 장착 시 1천440㎏)의 토마호크는 지금까지 5천 발가량이 생산돼 2천여 발이 실전에서 사용됐다. 가격은 11억 원가량이다. 미 해군은 항시 1천 발가량의 재고를 보유,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영국이 토마호크를 갖고 있다.
미 해군은 적 함정 등 이동하는 해상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해 격파할 수 있는 대함(對艦)용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Maritime Strike Tomahawk, MST)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2015년 대함용으로 개조한 토마호크로 해상 이동 표적을 정확히 격파하는 시험에 처음 성공한 것을 계기로 오는 2020년 초까지 MST를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영국 국방부가 토네이도 전투기를 통해 발사했다고 발표한 '스톰 섀도' 공대지 스텔스 미사일은 사거리 250㎞의 순항미사일이다. 영국이 프랑스 및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개발해 2002년부터 사용 중인 스톰 섀도는 마하 0.8(시속 979㎞)의 아음속으로 30m의 비행고도로 표적을 타격한다.
스톰 섀도의 탄두는 450㎏의 고폭탄으로 콘트리트 등으로 된 견고한 표적을 타격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프랑스도 2015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락까에 적어도 50발의 이 순항미사일을 공군 전투기들과 항공모함 샤를 드골에서 발진한 함재기 등을 통해 사용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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