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되지 않은 아픔'…서울 도심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종합)

입력 2018-04-14 21:35  

'치유되지 않은 아픔'…서울 도심서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종합)
광화문 추모 공연에 1만5천명 참석…'노란 리본' 플래시몹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세월호 사고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에서 추모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4·16연대, 4.16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4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를 열었다.
전체 행사 가운데 주 무대 격인 '4월 16일 약속 다짐문화제'에서 4·16연대 박래군·안순호 대표는 "수습 작업을 했으나 끝내 5명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무대에 올라 "그 날의 진실을 조금씩 들어 올리고 있지만, 우리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전히 없다는 것과 이 귀한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온전히 책임지는 그런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4주기인 이틀 뒤로 예정된 피해자들의 영결식을 언급하면서 "영결식을 하면 진상을 규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영결식은 비로소 진상규명을 시작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장완익 위원장은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 끝까지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을 구하다가 뒤늦게 빠져나온 생존자 김성묵 씨는 "나는 수많은 생명을 등지고 탈출했다"며 당시 상황과 4년 동안의 소회를 털어놓은 뒤 "버텨내는 나라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이상은·임정득·전인권 등도 무대에 올라 공연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1만5천 명의 시민이 이날 광장에 모였다. 시민들은 추모의 뜻으로 촛불을 들고 무대를 지켜봤고, 공연 말미에는 동시에 촛불을 껐다가 켜는 '점등 퍼포먼스'에도 동참했다.



이 밖에도 광화문광장에서는 여러 부대 행사가 기획됐다. 이순신 동상 앞에는 단원고 피해자들을 기리는 시, 사고 관련 만화·사진이 전시되는 '4·16 기억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오후 4시에는 참가자들이 리본 모양으로 서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노란 리본 플래시몹'을 했다.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준 노란 비옷을 입은 채 '바닷속 진실을 꺼내주세요'·'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적힌 노란 풍선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
광화문 행사가 열리기에 앞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출발해 광화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교사-청소년 도보 행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를 진행했다.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렀다가 광화문을 방문한 심 모(21) 씨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같은 1997년에 태어나 언제나 마음 한 곳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매년 이맘때 추모 행사를 찾게 된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질문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jae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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