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밀유출 직원 29명 적발…12명 체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애플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경고 편지를 보냈다.
'들키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 정보 같은 기밀을 외부 언론에 흘렸다가는 해고되는 것은 물론 체포나 법적 추궁도 각오해야 할 것이란 섬뜩한 내용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입수한 애플 내부 메모에 따르면 애플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회사 정보를 누설한 29명의 임직원이 적발됐고 이들 중 12명이 체포됐다"고 경고했다. 경고 편지는 애플 내부 메시지 보드에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CNN머니는 "애플의 이번 경고 편지조차도 결국 언론에 누설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애플은 편지에다 "(정보) 누설자는 단순히 직업을 잃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사건에서는 감옥에 간 사람도 있고 네트워크 침해 범죄로 고액의 벌금을 물거나, 상거래 기밀 누설 혐의로 연방법에 의해 처벌받기도 했다"고 적시했다.
애플은 누가 체포되고 어떤 혐의를 받았는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정보 누설자 중에는 애플 직원도 있고 계약업체 또는 공급 체인에 있는 파트너사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머니는 공개되지 않은 아이폰 운영체제 iOS의 최신버전을 외부에 유출한 직원이 며칠 만에 발각돼 해고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또 아이폰X, 아이패드 프로, 에어팟 등에 관한 디테일 정보를 나인투파이브 맥 기자에게 살짝 흘려준 복수의 직원들도 꼬리가 밟혔다.
애플은 "정보를 누설한 한 직원은 조사팀에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면서 "정보를 흘리는 사람은 애플 직원이든 계약업체 직원이든 예상보다 훨씬 빨리 붙잡히게 된다"고 거듭 경고했다.
애플 글로벌 보안팀은 정보 누설자를 찾아내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 분야의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IT 매체에서는 "애플이 자사 정보 유출에 대응하는 방식이 지나친 수준"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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