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행정력과 정치력 준비된 시장…대세론 이어갈 것"
박영순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막판 대역전 시작됐다"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과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정면대결로 결정 나게 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허 전 구청장은 1차 경선에서 1위를 한 기세를 몰아 승기 굳히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는 박 전 행정관은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라며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16∼17일 이틀 동안 허 전 구청장과 박 전 행정관을 상대로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로 승패가 결정된다.
1차 경선에서 허 전 구청장은 42.50% 득표로 1위를 했고 박 전 행정관은 30.63%로 2위를 기록했다.
허 전 구청장 측은 3자 구도로 치러진 1차 경선에서 40%가 넘는 높은 지지를 받은 만큼 결선투표도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력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허 전 구청장 측은 1차 경선에 이어 결선투표에서도 대전발전을 이끌 적임자로서 본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임을 내세운다.
재선 유성구청장으로 유성을 전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었다는 점과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준비된 시장'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결선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받아야 6월 13일 치러지는 본선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당심과 민심에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허 전 구청장은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열렬한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결선투표에 1위로 진출했다"며 "압도적으로 이겨야 본선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문재인 정부 성공과 자치분권 완성, 더불어 행복한 대전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박 전 행정관 측은 1차 경선에서 2위를 했지만, 자체 조사 결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며 '뒤집기'를 자신했다.
낮은 인지도와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 행정관과 문재인 정부 선임행정관을 지낸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중앙 정치권과의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수차례 낙선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당을 지켜온 점과 대전시 정무특보로서 시정에 참여한 점 등을 호소하면 결선투표에서 '반전 드라마'가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20% 중반 지지를 받은 이상민 의원 측의 측면 지원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 캠프 관계자가 박 전 행정관 캠프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전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사람은 청와대와 정부 여당 핵심 인사들과 오랜 인연을 가진 제가 적임자"라며 "결선투표에서 당원과 시민이 반드시 저를 선택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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