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적극적인 지지나 적극적인 반대가 아닌 유보적 태도를 보이며 대화를 강조했다.
15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전날 오후 라비시 쿠마르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최근 공습 등 시리아 상황을 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면서 "(시리아의) 화학 무기 사용이 만약 진실이라면 개탄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한다"면서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문제는 유엔 헌장의 원칙과 국제법에 따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오랫동안 이어진 시리아 국민의 고통이 곧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가 수십 년간 주권 국가의 국내문제에는 불개입 원칙을 옹호해 왔다며 이번 공습에 대한 태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했다.
인도가 최근 미국, 일본, 호주 등과 4자 협의체 결정을 논의하는 등 미국과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지만 오랫동안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것도 이번 공습에 거리를 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옹호하는 러시아는 미국 등의 공습을 "유엔 안보리 승인 없는 주권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러시아 정부 소식통이 이번 공습에 대한 인도의 태도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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