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본격화한 실적 시즌…중동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8-04-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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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본격화한 실적 시즌…중동 영향은 제한적
"1분기 호실적 기대…시리아 사태는 단발성"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는 이번 주(16∼20일) 본격화한 실적 시즌 기대감에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따른 중동 지역 리스크는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5일 "시장의 관심은 국내 상장사 실적 흐름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환율 하락에도 1분기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반도체 수출액이 46%가량 증가했다는 점은 중장기 실적 흐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2,440∼2,500으로 제시했다.
그는 "실적의 장기적 안정성이 확보되거나 최근 수년간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반도체, 호텔·레저, 소매(유통),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 등을 추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기업 실적이 상승하는 데다 한국의 1분기 실적 시즌도 낮은 눈높이 대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지수 등락 범위가 2,420∼2,490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 여부는 외국인의 매수세 재개에 달려 있다"며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5월 중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은 그간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낼 명확한 재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회의가 예정대로 개최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 국내 증시 내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420∼2,50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지난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시리아 내 화학무기 기반 시설을 공습하면서 격화한 시리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치·정책 불확실성 전선(戰線)은 러시아·시리아 등지로 확대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는 양상"이라며 "미·러 간 갈등 심화,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 격화, 시아·수니파 산유국 간 불협화음 증폭 등으로 파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의 국내 증시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강현철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주말 시리아 공습은 그간 노출됐던 재료인 데다 단발성"이라며 "미국 증시가 금요일 하락하기는 했지만 조정 폭이 크지 않았고 시리아 영향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리아 사태가 일어났으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었겠지만, 국내 기업 실적이 전자를 시작으로 긍정적으로 전망돼 중동 리스크의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유겸 본부장도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업종별 주가 및 이익 추정치 흐름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미·러의 직접 충돌 가능성은 희박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시장 적응력이 강해졌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리아 문제로 이번 주 초반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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