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방어 모드'에 박영선·우상호 협공 양상
김경수 의혹엔 '옹호' 한목소리…17일 2차 TV토론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 사이에 신경전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경선 시작을 사흘 남겨둔 15일 미세먼지·부동산 정책 등 민생사안을 두고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박 시장이 지난 13일 JTBC TV토론 과정에서 설전을 주고받은 쟁점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낸 것이 발단이었다.
박 시장 측은 당시 박 의원이 미세먼지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문한 것과 관련해 이날 참고자료를 내고 "초미세먼지 수치가 2002년 40㎍이었으나 2017년 현재 25㎍으로 총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발언의 취지"라고 반박했다. 전체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02년 수치부터 이야기했다는 것은 시정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고, 시장을 오래 해서 너무 무뎌졌다는 것"이라며 "순간적인 면피를 위해 (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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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과 우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놓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TV토론 때 정부의 8·2대책 이후 박 시장이 강남권의 재건축·재개발을 집중적으로 허가해 정부정책의 효과를 반감시켰다고 비판했고, 박 시장은 "강남 부동산 급등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라는 기조 아래 재건축 기준을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후 박 시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는 재건축에 대해 정비계획 수립과 건축계획 심의 관련 권한만 있고, 관리처분계획인가는 구청 소관"이라고 추가설명에 나섰다.
그러나 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허가 절차를 모르고 지적한 게 아니다. 서울시장이 가진 권한으로 사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자꾸 남 탓을 하는데 그것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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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 후보는 민주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의혹 사건에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한목소리로 김 의원을 옹호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수 의원을 믿으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썼다.
박 의원도 "김 의원이 충분히 해명했다고 생각하고, 그의 성품으로 봤을 때 그런 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우 의원 역시 "야당과 안철수 후보의 정치공세는 지나치다. 김경수 힘내라! 국민이 믿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6일에도 빡빡한 선거전 일정으로 '격돌'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열며 '당심' 잡기에 나선다. 박 의원은 정책 발표회를 할 예정이고, 우 의원은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도전장을 낸 최재성 전 의원과 함께한 팟캐스트 방송을 공개한다.
세 후보는 17일엔 한겨레신문의 인터넷 방송인 하니TV에서 두 번째 토론회를 한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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