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5일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북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도쿄(東京) 도내에서 만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연대 강화와 중일 양국 간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왕 외교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나리타(成田)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최근 한반도에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중요한 변화가 있다. 일본 측에 이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도 당부했다.
왕 외교부장은 중일 관계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려놓기 위해 중요한 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회담의 모두 발언에서 왕 외교부장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비핵화라는 중일 양국의 공통 목표를 향해 한층 더 연대를 강화해 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인 점을 강조하며 "(중국과) 평화우호의 이름에 걸맞은 관계를 재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일본에 머무는 왕 외교부장은 16일에는 일본 측과 무역, 투자 등 경제 과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한다. 양국 간 고위급 경제대화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뒤 7년 반 만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왕 외교부장의 방일이 무역 균형과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이 미국과 마찰하는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추측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이의 상대국 교차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왕 외교부장은 이날 공항에서 양국 정상의 왕래에 대해 "(상호 방문에 대한) 조건 만들기(사전 조정 작업)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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