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평화우호조약 40년 계기 재개…美 철강 수입제한 문제도 논의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중국과 일본 정부는 16일 도쿄에서 양국 외교, 통상 담당 장관 등이 참가하는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고 수입 철강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등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간 고위급 경제대화가 열린 것은 2010년 8월 이후 약 8년만이다.
양국은 이날 경제대화에서 경제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따른 미중 통상마찰이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각적 무역체제 및 자유무역의 중요성에 원칙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측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중국측에서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의장을 맡았다.
이번 경제대화는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점을 계기로 외교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8년만에 열리게 됐다.
경제대화 재개와 관련해 중국측의 입장에서는 자국의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일본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화에서는 중국을 주요 표적으로 한 미국의 철강 등 수입제한과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미국의 강경대응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의 경우 역시 미국으로부터 철강 수입제한 조치 대상으로 정해졌지만 '공고한 미일동맹' 등을 강조하며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 중국과 같은 목소리를 냈는지는 불분명하다.
대신 일본은 WTO를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체제가 중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 발생 이후 중국이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현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의 일본산 식품에 대해 발령한 수입금지 조치의 해제 및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 사이 고위급 경제대화는 지난 2007년 12월 처음 열렸지만,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양국 관계 악화로 2010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날 경제대화에는 양국 외교장관 이외에도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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