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뱅킹 이용경험·선호도 아시아 최고"

입력 2018-04-17 01:01  

"한국, 디지털뱅킹 이용경험·선호도 아시아 최고"
"카카오뱅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뱅크"
맥킨지 '디지털 소비자 시대의 아시아 뱅킹' 보고서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01시 01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은행 서비스 경험자 비율과 인터넷 전문은행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



17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디지털 소비자 시대의 아시아 뱅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디지털뱅킹 침투율은 지난해 기준 99%로 집계됐다. 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침투율은 'PC나 스마트폰으로 디지털뱅킹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이용빈도와는 무관하게 이용경험을 따진 문항이다.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선진국의 디지털뱅킹 침투율은 97%였으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침투율은 52%에 그쳤다.
2주에 한 번 이상 디지털뱅킹을 사용하고 지난 6개월간 한 번 이상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디지털에 적극적인 소비자'(Digitally active customers) 비중 역시 90%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선진국의 디지털에 적극적인 소비자 비중은 85%,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25%였다.
또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90%는 지점이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계좌를 열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해당 은행 계좌로 자산의 절반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역시 아시아 평균에 비해 높았다.
아시아 선진국의 경우 응답자의 63%, 신흥국은 37%가 인터넷 전문은행에 계좌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언급하며 "현재 카카오뱅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뱅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는 디지털뱅킹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흥 아시아 디지털뱅킹 침투율은 2014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스마트폰 뱅킹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국의 디지털에 적극적인 소비자 비중은 2배, 아시아 선진국의 경우 1.2배 증가했다.
또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은행 지점을 통한 거래는 전체 거래의 12∼24%에 그쳤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한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인터넷 은행 이외에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알리페이와 텅쉰(騰迅·텐센트)의 위챗페이가 6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중국 모바일 결제의 9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메신저 위챗 등 연계 서비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인도 페이티엠은 2010년 설립된 이후 현재 2억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맥킨지는 "아시아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 중"이라며 "지금이 변환점이고 디지털뱅킹 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맥킨지가 지난해 아시아 15개국 소비자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맥킨지는 3년마다 해당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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