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이 금강에 사는 어미 종어(宗魚)를 찾기 위해 마리당 3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과학원은 이를 위해 종어의 특징을 설명한 포스터를 만들어 금강 지역 어업민들에게 배포하고 신고를 기다린다고 16일 밝혔다.
몸길이 50㎝가 넘는 어미를 산 채로 잡아 신고하면 사례금(현상금)을 준다.
수산과학원은 1982년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 종어를 복원하기 위해 2016년에 인공종묘기술로 키운 새끼 2천 마리, 2017년에 200마리를 각각 금강에 방류한 바 있다.
방류한 새끼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어미 종어에서 생산한 것이다.
수산과학원이 어미 종어 찾기에 나선 것은 최근 포획한 개체들의 몸 크기가 예전에 방류한 것보다 작아서 자연상태에서 재생산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미를 산 채로 붙잡게 되면 최근 포획한 새끼들과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대조하면 방류한 종어들이 금강의 자연 생태계에 적응해 후손을 재생산하는 데 성공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표지를 부착해 돌려보내 종어의 생태, 서식환경 등을 조사하거나 종묘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종어는 메기목 동자갯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국내에서는 청천강, 대동강, 한강, 금강 등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에 서식했지만 1980년 초 이후 자취를 감췄다.
어미는 몸길이 50㎝ 이상, 무게는 5~13㎏에 달해 우리나라에 사는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옛사람들이 민물고기들 가운데 맛, 생김새 등에서 제일 낫다고 평가해 '으뜸가는 물고기'라는 뜻에서 종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금강 하구인 부여와 논산 지역에서 나는 것이 특히 맛이 좋아 조선 시대에는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
당시 고관들도 즐겨 먹어 이 지역 현감(현재의 군수에 해당)은 종어를 많이 진상하면 진급을 보장받았다고 해서 '종어가 현감'이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전해진다.
수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충청남도와 함께 종어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어린 종어들이 어미가 돼 번식을 시작하면 자원 복원에 한층 다가선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 때문에 금강에 사는 어미 종어를 확보해 재생산 여부를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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