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경찰 항의방문 "댓글조작 의지 갖고 수사하라"(종합)

입력 2018-04-16 15:16   수정 2018-04-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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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 경찰 항의방문 "댓글조작 의지 갖고 수사하라"(종합)

한국당 진상조사단 "野의원은 압수수색하는데…권력 눈치 의혹"
바른미래당TF "민주당-드루킹 '안철수 MB아바타' 연관 의혹도 수사"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유력 블로거 '드루킹'이 인터넷 댓글 여론을 조작한 사건이 드러나자 야당 의원들이 16일 경찰을 방문해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김영우·홍철호·이만희·신보라·김성태(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정오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경찰이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한 지 벌써 2달이 넘었는데 지금 피의자가 고작 3명만 구속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압수수색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어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여러 문건, 자료, 사무기기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이 넘었으므로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를 온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중간발표해야 한다"면서 "댓글조작에 관여한 많은 인원이 현 정부 산하기관·단체에 보은·낙하산 인사됐다는 것도 경찰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조사단과 함께 약 45분간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을 면담하고 난 뒤 청사를 나서면서 "(이주민) 청장께서 정치인에 대해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압수수색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야당 의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찾고 있는데, 유독 댓글조작 사건과 관해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권력 눈치보기 수사다, 축소·은폐다, 국민들로부터 이런 의혹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보다 철저한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입장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공범과 여죄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철호 의원은 "느릅나무 출판사가 수년 전부터 있었는데 여기에 필요했던 운영비나 활동비에 관한 사용 출처, 회계장부, 계좌, 이런 것이 밝혀져야 배후가 있는지, 누가 조정했는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의 가칭 '댓글조작 대응 태스크포스(TF)'에 속한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와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권은희 의원, 김관영·유의동 의원도 이날 오후 2시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약 40분간 이주민 청장을 면담했다.
권 의원은 "수사상황 점검해보니 계좌 내역은 분석 중이고 통화 내역은 자료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며, 피의자들 주거지는 압수수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수사가 미진함을 확인하고 철저한 의지를 갖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안철수 당시 후보(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를 'MB 아바타' 등 표현으로 공격하라고 적혀 있는 '문재인 캠프 네거티브 대외비 문건'이 발견됐는데, 앞서 2012년 대선 때 드루킹이 '안철수는 MB 아바타'라는 표현을 썼었다며 이런 연관성 의혹도 경찰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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